카타르월드컵 16강일정 설마 8강에서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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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16강일정 설마 8강에서 한일전?

by 자 상남자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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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에서 월드컵 역사 최초로 한일전을 볼 수 있을까요?

조별 예선이 끝나고 드디어 카타르월드컵16강 티켓의 주인공들이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가장 극적으로 16강에 오른 팀 하나를 뽑자면 당연히 한국 축구대표팀이 아닐까 싶은데요. 역시나 지독한 경우의 수라는 죽음의 늪에 빠진 한국은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만이 16강 진출 가능성을 꿈꿔볼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었죠.


동시에 열린 한국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1대 0으로 앞서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2대 0으로 리드가며 그렇게 조 2위는 우루과이로 정해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황희찬 선수가 극적인 역전골을 성공시켰죠. 가나는 역시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전에서 수아레즈의 비겁한 행동으로 인해 억울하게 졌다고 생각했는지 우리가 16강에 못 갈 바에는 우루과이 너희도 함께 못 간다는 물귀신 작전을 해준 덕분에 결국 한국이 카타르월드컵16강에 합류할 수 있었죠.

 

그런데 또 한번의 기적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이 H조 2위로 합류하며 G조 1위인 브라질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죠. 흥미로운 점은 카타르월드컵 16강 일정을 살펴보면 한국 브라질 바로 옆에 일본 크로아티아가 대진표 옆칸에 위치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이 브라질을 이기고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이긴다면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한일전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벌어지는 것이죠. 물론 한국 16강 상대인 브라질이 떡하니 앞에 버티고 있기에 카타르 월드컵 한일전을 떠올리는 것은 지나친 설레발일 수 있지만 그래도 브라질을 이기고 월드컵 8강에서 한일전이 펼쳐진다는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즐겁네요:)

 

한일전은 항상 숱한 이슈를 만들어 냈었는데요. 벤투 감독이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4년 동안 경질설로 인해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을 때가 바로 2021년 한일전에서 0 대 3으로 패배를 했을 때입니다. 2022년 7월 동아시안 컵에 출전했을 때도  0대 3 패배를 당했죠. 물론 그때 당시 해외파 선수들이 다 출전하지 않아 100% 전력 대결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한일전이라는 특성을 감안했을 때 일본에 패한 한국 대표팀에게 '그럴수도 있지'하며 따스한 격려의 손길을 보내는 한국 축구 팬들은 드물었을 것입니다.

 

한일전 역대 전적은 2021년 3월까지 기준으로 총 80경기가 있었으며 한국이 42승, 일본이 15승, 무승부가 23번입니다. 한국이 훨씬 더 앞서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 한일전이 펼쳐진다면 일본을 극적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하는 근사한 장면을 꿈꿔볼 수 있는 것이죠.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주한 한일전. 결과는?

가장 기억에 남는 한일전을 하나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결정전에 한국과 일본이 맞대결했던 장면입니다.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최초로 한일전이 펼쳐졌다는 것과 그 당시 제가 유럽 여행 중이었기에 직관할 수 있어서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팀에는 구자철 박주영 기성용 김보경 등이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홈팀인 영국을 꺾고 4강에 오른 한국 올림픽 축구팀은 4강전에서 브라질을 만나 지면서 결국 3, 4위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그 당시 조별예선에서 스페인과 모로코를 이기고 8강전에서는 이집트까지 격파하며 승승장구했죠. 4강전에서 멕시코를 만나 1대 3으로 패하면서 결국 3,4위 결정전으로 오게 되었죠.

 

그 당시 저는 유럽 여행 중이었는데 만약 한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을 꺾고 결승에 올라간다면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하게 되어 있었기에 그 일정에 맞추어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4위 전으로 경기가 바뀌면서 경기 장소가 웨일즈 카디프 시티에서 바뀌었죠. 그래서 런던에 가서 숙소 체크인을 하고 기차역으로 가서 1인당 16만 원짜리 기차표를 사서 타고 2시간 반 걸쳐 카디프 시티로 이동을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 군면제 사유에 해당했기 때문에 그 당시 올림픽 대표 선수들에게는 동메달이 무엇보다 절실했습니다. 본인의 명예뿐만이 아니라 병역 면제로 인한 연봉 수입까지 보장이 되니 놓칠 수 없는 기회였던 것이죠. 이 경기에서 한국은 박주영 구자철 선수의 골로 2대 0으로 일본을 완파합니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짧은 티키타카 형태가 아닌 롱볼을 때려놓고 부셔버릴듯 달려드는 일종의 럭비 느낌의 혈투였죠. 그리고 당당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만약 카타르월드컵 16강 일정을 한국과 일본 모두가 통과한다면... 한국 일본이 2012년 영국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보여주었던 감동과 환희가 다시 한번 재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기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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