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리바코비치 모로코 야신 부누 누가누가 잘하나

오늘 저녁부터 다시 시작하는 카타르 월드컵 4강전

8강전이 끝나고 잠깐 휴식시간을 가졌던 카타르 월드컵 4강전이 오늘 저녁부터 시작됩니다. 모드리치가 이끄는 크로아티아와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맞붙고 지난 대회 우승 팀인 음바페의 프랑스가 단단한 조직력의 모로코를 만납니다. 카타르 월드컵 4강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현재 가장 주목 주목받고 있는 선수들은 모드리치, 음바페, 메시, 하키미도 아닙니다. 바로 카타르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부터 엄청난 선방을 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는 크로아티아 리바코비치 그리고 모로코 키퍼 야신 부누입니다. 

 

축구를 120분하면 결국 승리는 크로아티아 

승부차기를 지배하는 리바코비치

크로아티아 골기퍼 리바코비치는 일본과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무려 세 번을 선방하여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또한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에서도 선방을 하며 팀을 구했죠. 덕분에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에 가면 절대 지지 않는 투지의 나라라는 멋진 별명이 붙었습니다. 지난 대회부터 현재 카타르 월드컵까지 7번의 연장전 승부에서 100% 승률을 자랑하고 있죠. 4강전 혹은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하는 팀에게는 엄청 부담이 되겠죠. 90분 안에 꼭 승부를 지어야 한다는.

 

 

크로아티아 리바코비치 프로필

 

리바코비치는 팀원들에게 신뢰를 받는 골키퍼다.

 

나이 27세, 신장은 187센티미터, 자국 리그인 GNK 디나모 자그레브 팀에서 뛰고 있습니다. 2017, 2018, 2019 시즌에 팀이 자국 리그에서 우승하는데 큰 기여를 했죠. 현재 바이에른 뮌헨 노이어의 후계자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리바코비치는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물론 활약이 대단했지만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정말 야신이 들린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브라질은 이날 무려 12개의 유효슛을 날렸는데 그중 11개를 선방했습니다. 단 1개는 네이마르가 리바코비치를 제치고 넣는 바람에 막지 못했지만 승부차기 선방 1개를 추가하여 총 12개의 선방은 카타르 월드컵 골키퍼 기록 중 최고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브라질이 문전 2대 1 패스를 통해 만든 1대 1 찬스, 특히 네이마르와 비니시우스가 골키퍼 가랑이를 노렸음에도 불구하고 왼발 오른발 무릎을 이용해서 막아냈던 것입니다. 승부차기에서는 마치 키커들의 마음을 읽는 독심술사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모로코 야신 부누 프로필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을 울린 야신 부누

 

 

모로코의 골키퍼 야신 부누, 나이 31세, 키는 190센티미터이며 라리가 소속의 세비아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야신 부누의 활약 덕분에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최다 득점인 12골을 기록한 상태에서 모로코 야신 부누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죠. 야신 부누 선수는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고 호날두는 짐을 싸야 했습니다. 이 경기 뿐만이 아니라 야신 부누 선수는 16강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이미 두 차례나 결정적인 선방을 해서 팀을 구해낸 바 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승부차기란 직관과 행운의 혼합체다'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죠. 결국 맞거나 놓치거나 둘 중 하나인데 자신이 운이 좋았다는 겸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세비야에서 유로파우승을 차지한 야신 부누

 

 

야신 부누 선수는 세비야FC에 오기 전까지는 사실 팀 운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분, 레알 사라고사, 지로나 FC 등 여러 팀을 전전했죠. 그러다 세비야 FC로 임대 이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결정이 야신 부누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세비야에서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으며 팀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세비야에서 45경기를 뛰는 동안 36골 만을 허용했으면 무려 23개의 클린 시트를 달성했죠. 모로코 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열풍을 일으키는 데에도 야신 부누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아프리카 역사상 최초의 월드컵 준결승이라는 엄청난 성과의 중심에 있죠. 

 

월드컵 역사상 좋은 성적은 거둔 팀에는 항상 훌륭한 골키퍼가 있었습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바르테즈,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올리버 칸,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인 이탈리아에는 부폰이 있었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팀인 스페인에는 카시아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독일 노이어 골키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쿠르투와 선수가 벨기 3위를 이끌었죠.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과연 누가 야신상을 받게 될까요? 이 둘이 결승전에서 만나는 것을 상상한다면 메시와 음바페가 서운해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