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그란폰도 사전 답사 결과 보고
양평 그랑폰도 사전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8월 9일에 양평그란폰도 티켓을 인터파크를 통해서 구입을 했었는데요, 명절 KTX 기차표 구하듯이 시작 시각에 맞춰서 예매를 시작을 했는데 2000장이 2분만에 매진이 됐더라고요. 자전거 매니아인 후배가 10시 3분에 접속을 했는데 그때 이미 마감이 되어있었다고 했어요.
양평 그란폰도의 매력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비교적 짧은 거리, 낮은 획득 고도
양평그란폰도는 수도권에서 접근성도 좋고, 비교적 짧은 거리를 달리며 누적고도도 낮은 편이라서 많은 분들이 한번 참여해 볼 만하다라고 생각을 하시는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지금까지 그란폰도 참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양평그란폰도는 꼭 한번 참여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양평 그란폰도 날짜는 9월 18일입니다. 그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코스가 어떤지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일요일에 사전 답사를 한번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양평 쪽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길이 워낙 막히는 길이라서 최대한 일찍 출발해서 마무리하고 들어오기로 마음을 먹고 같이 가는 일행들과 양평에서 6시에 라이딩을 시작하기로 약속을 했어요.
새벽 기온 서울은 20도, 양평은 15도
일행 중 한 명을 제가 태우러 가야 되기 때문에 3시 30분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4시 30분에 태워서 5시 30분에 양평 물 맑은 운동장 주차장에 도착했어요. 저희 집에서 나갈 때는 아침 기온이 20도였는데 양평에 도착하니까 온도가 15도까지 떨어져 있더라고요. 반팔을 입고 갔는데 차에서 내리자마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굉장히 추웠습니다.
화장실은 양평종합운동장 내 보조운동장(축구장) 옆에 위치
워낙 아침 일찍 이니까 화장실에 들러서 몸과 마음을 정돈할 시간이 좀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주차장에 화장실이 보이지 않아서 한참을 찾았어요. 그러다가 화장실을 발견했는데, 위치를 말씀 드리자면 양평 종합 메인 스타디움을 정면에서 바라봤을때 왼쪽 편으로 올라가면 보조운동장 가는 길인데 그 옆에서 화장실을 찾으실 수 있습니다
6시경에 드디어 양평그란폰도 사전 답사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목표는 11시 30분 들어오는 거예요. 실제로 양평그란폰도는 다섯 시간 삼십 분이 컷오프 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와 함께 가는 두 명이 모두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초급 수준이라 오늘은 5시간 반 혹은 6시간 안에 일단 완주 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해보았습니다. 중간에 쉬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야 하니까요.
아침 6시에 라이딩을 시작했는데 정말 추웠습니다. 몸이 덜덜 떨리는 정도였는데 그렇다고 껴입으면 나중에 짐이 되고 땀이 식으면 또 춥기에 일단이 견디기로 마음을 먹고 일단 출발했어 양평 물맑은 운동장 오른쪽으로 나가면 바로 코스 시작인데 시작부터 약 어플입니다
전반적으로 약업힐이 많은 양평 그란폰도 코스.
전반적으로 양평그란폰도는 낙타등 코스가 굉장히 많았어요. 업힐이라고 보기에는 길이가 짧은데, 경사도는 생각보다 꽤 높은 그런 업힐 말이죠. 평지 코스에서 너무 열심히 타다가 에너지가 고갈되어 있을때 복병같은 업힐을 만나서 퍼지지 않도록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어요.
보급 장소는 세 곳. 슈퍼 2군데, 씨유 1군데
양평 그란폰도 코스 중에 총 세 곳의 보급처를 찾을 수 있었어요. 양평그란폰도 코스 자체가 보급을 여러 번 해야 할 정도의 코스라고 보긴 어렵더라구요. 저희는 정보가 없어서 빵과 물을 따로 챙겨서 갔는데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복병처럼 숨어있는 업힐을 조심하라
양평 그란폰도 코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총 거리 118km에 상승고도는 약 1700m입니다. 가평이나 설악 근처에 있는 아주 긴 업힐은 없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라이더의 인내심과 끈기를 시험하는 장소를 만날 수 있어요.
큰 업힐은 세 곳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도시락재는 아침 이른 시간에 출발 하는 거라 몸이 추웠기 때문에 열을 좀 낸다는 마음으로 굉장히 즐겁게 맞이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 턱걸이 고개는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마지막 부분에 갑자기 각도 커지면서 숨을 몰아쉬게 했는데, 바로 코너를 돌면 몰운 고개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몰운고개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북악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아리랑 북악으로 바로 치고 올라갔다가 한번 더 남산을 이어서 올라가는 그런 느낌인데.... 가장 큰 어려운점은 몰운고개 끝부분이 10도에서 12도 정도가 되는 고각 업힐이라는 겁니다. 헤어핀 코스가 있으면 숨을 좀 돌릴 수 있을 텐데 그냥 앞을 보고 꾸준히 올라가야 되는 거라서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게 정말 중요합니다. 보통 해외에 나가면 대회 뻥이라고 하잖아요 초반에 미친듯이 달리다가 두 번째 업힐을 만나서 첫 위기를 맞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이 부분을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양평 그란폰도 코스를 나중에 다시 달리고 싶나요? 예스!
양평그란폰도 코스를 전체적으로 평가해 본다면 10점 만점에 8점을 줄 수 있는 코스에요. 2점이 깎인 이유는 도로 컨디션이 안좋은 구간이 있기 때문이구요. 첫 번째 어필 갔다가 내려오는 다운힐 코스의 포장이 좀 까져 있는 부분이 있어서 속도를 줄이면서 가야 될 것 같고 그 다음에 전체적인 코스의 마지막 부분 양평 시내로 접근하는 오르막 쪽에 지금 공사를 좀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쪽을 좀 조심해야 될 것 같아요. 그것만 더 개선이 되면 지인들에게도 충분히 추천해 줄 만한 그런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화전리 업힐의 반격
지인이 가지고 있는 속도계 기능 중에 클라임 프로라는 기능이 있는데요, 업힐이 등장을 하면 알림으로 알려 주고 시작 부분이 언제며 지금 내가 어느 정도의 위치를 가고 있는지 안내를 해 주는 시스템이에요. 그런데 코스맵에도 없고 힐 클라임 기능에도 잡히지 않는 그런 애매한 업힐들이 도처에 튀어나옵니다.
만약에 평지에서 기록에 대한 욕심 때문에 마구 달리다 보면 복병과 같은 업힐를 만나서 고전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라이딩 시작 이후 100킬로 정도에 도달했을때 등장하는 '화전리'에 주의하세요. 여기도 힐클라임에 뜨지 않았고 그냥 마을로 진입을 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점점점 가다 보니까 각도가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해서 최대 13도 경사가 등장 하더라고요.
초반에 이런 경사가 등장하면 힘이 남아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올라가겠지만 이미 97로 정도 한 상태에서 이런 업힐을 만나면 멘탈을 챙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실제로 저와 같이 갔던 동생 2명도 마지막에 결국 내려서 끌바를 하더라고요. 동생이 유튜브에서 이 코스에서 끌바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했는데, 막상 자신이 이곳에서 한번 타 보니 사람들이 왜 끌바를 하는지를 알 것 같다며 바로 수긍을 하더군요.
양평 그란폰도 업힐보다 무서운 건 서울로 돌아가는 길..
12시에 라이딩을 마치고 간단히 식사를 한 후에 13시 전에 출발을 했는데 이미 신원역, 양수역 근처는 차가 한 가득이었습니다. 같이 간 동생을 석계역에 내려주니 2시간이 흘러있었고, 다시 강서구 집에 오니 1시간20분이 흘러서... 양평 그란폰도 코스 라이딩 6시간, 가는데 1시간 30분, 오는데 3시간 30분.... 총 11시간이 소요되었네요. 양평 그란폰도 당일날은 아마도 더 차가 막힐 것 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집에 돌아오면 좋을지 고민되네요. 혹시 좋은 방법 있으신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평 그란폰도 코스 GPX파일을 첨부합니다. 안전하게 멋진 라이딩 하시길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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